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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베트남여행

베트남의 혼례품 "쩌우까우(trầu cau)"

담쟁이가이드 2023. 7. 6.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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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을 여행하다 보면 연세드신 할머니들의 이빨이 거므스름한 모습들을 볼 수 있다. 이러한 모습들이 지금은 많이 보이지 않지만 과거에는 많이 보였다. 양치를 안해서 그런 줄 아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 이유는 '쩌우까우(trầu cau)' 때문이다.

이빨이 거므스름한 베트남 할머니들

 
흔히 '구장잎과 빈랑열매'라고 부르는 '쩌우까우(trầu cau)'의 역사는 기원전 2000년경 '흥 브엉 (Hùng Vương)왕조 시대'의 서사시 'Lĩnh Nam chích quái'에 결혼식이나 행사에 사용하는 관습과 먹는 방법이 자세히 기록 되어 있다.

(좌) 쩌우(trầu,구장잎), (우) 까우(cau,빈랑열매)
기원전 2천년경의 흥 브엉 (Hùng Vương)왕조 시대'의 서사시 'Lĩnh Nam chích quái'

 
또한 '쩌우까우(trầu cau)'에 대한 전래동화도 있다.
어느 마을에 똑같이 생긴 '까오 던'과 '까오 랑'이라는 형제가 살고 있었다. 두 형제는 똑똑하여 공부를 잘 했는데 부모님이 돌아가시면서 두 형제는 르우 선생님댁에서 공부를 하였다. 르우 선생님은 이쁜 딸이 있었고 형인 '까오 던'과 결혼하면서 동생 '까오 랑'과 같이 셋이 살게 되었다.

그런데 두형제가 너무 똑같아 형의 아내는 형제를 구별하지 못하였다. 어느날 아내가 착각을 해 동생 '까오 랑'에게 남편 같이 잘 해주는 모습을 본 형인 '까오 던'은 동생을 멀리하게 된다. 동생 '까오 랑'은 이런 사실 때문에 괴로워하다 집을 떠났고 방황을 하며 슬퍼하다 바위가 되었다.
집을 떠난 동생을 찾아 나선 형도 동생을 찾으며 슬퍼하다 바위로 된 동생옆에서 빈랑나무가 된다. 그리고 두 형제를 찾아 나선 아내도 슬퍼하며 두형제를 찾다 빈랑나무를 둘러싸는 구장넝쿨이 되었다는 슬픈 이야기이다. '쩌우카우'의 전래동화는 우리나라 서점에서도 소개되고 있고, 초등학교 4학년 교과서에 수록되어 있다.

'쩌우까우(trầu cau)' 이야기

 

'쩌우(trầu)''라는 구장잎에 '까우(cau)'라는 빈랑열매와 뿌리를 말아 '짜잉(라임,Chanh)'을 뿌려 어금니에 넣고 씹는데 '쩌우'는 단맛을 내고 '까우'는 껍질은 매운맛을 내고, 뿌리는 쓴맛을 낸다. 그리고 '짜잉'은 신맛과 톡쏘는 맛을 내어 총 4가지의 맛을 느낄 수 있다. 고대의학 서적에는 '쩌우(구장잎)'과 '까우(빈랑열매)'를 씹으면 '입에서 향기가 나고, 나쁜 성질을 완화시키며, 음식의 소화를 돕는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쩌우까우(trầu cau)'를 싸는 방법

 
'쩌우까우'를 씹음으로서 사람 사이의 관계가 가까워질 수 있고 서로에게 친근감을 느끼게 된다고 한다. 결혼을 할때 혼례품으로 '쩌우까우'를 신부댁에 전달 하기도 하며, 친정부모님이 딸에게 혼례품으로 주기도 한다. 모든 결혼식장에서는 사람들이 함께 특별한 날을 즐길 수 있도록 '쩌우까우' 한접시를 대접하기도 했다.

결혼의 혼례품 '쩌우까우(trầu cau)'

 
뗏(Tet,베트남의 구정)명절이나 축제때에도 사람들을 초대하여 '쩌우까우'를 대접한다. 사람들은 '쩌우까우'를 함께 씹으면서 오래된 친구들은 우정에 대한 감사를 표현하는가 하며, 추운 겨울날에는 따뜻함을 느끼고, 장례식장에서는 슬픔을 완화시킨 다고 생각한다. 또한 제사를 지낼때에도 '쩌우까우'를 제단에 올리기도 한다.

제사상에 오르는 '쩌우까우(trầu c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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