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보트피플 출신 헐리우드배우 '키 후이 꽌(Kế Huy Quan)'

1960년에 시작된 베트남 전쟁은 하나의 국가로 통일을 원하는 북베트남과 공산화를 막으려는 미국이 개입한 남베트남의 전쟁이다. 미국이 지원하는 민주국가인 남베트남은 부정선거, 독재정권, 공포정치, 부정부패, 불교탄압, 경제성장실패 등으로 미국이 의도하는 방향으로 전개되지 않았다. 이러한 문제들로 국제적인 반전여론이 형성되면서 미국은 베트남전쟁의 출구를 찾지 못하고 수렁에 빠지게 된다.

1968년 1월 31일에 시작된 남베트남 반정부단체인 민족해방전선(베트콩,Việt Cộng)과 남베트남 불교연합의 구정대공세(Sự kiện Tết Mậu Thân, 1968.01.30-09.23)로 베트남전쟁은 북베트남 군과 베트콩의 우세가 시작되었다. 세계적인 반전여론속에 제 36대 대통령 선거 후보였던 '리처드 닉슨(Richard Milhous Nixon)'은 베트남전쟁 종전을 공약으로 출마하면서 대통령에 당선되었고, 공약대로 남베트남에서 철수를 결정하였다.

미국과 지원국의 철수가 시작되면서 민주국가인 남베트남은 몰락이 시작하였고 1974년 북베트남군과 베트콩(Việt Cộng)이 남베트남의 수도 사이공(Saigon)을 점령하면서 베트남 전쟁은 마무리 된다. 공산국가인 북베트남이 민국국가인 남베트남을 통일시키면서 남베트남의 정치인들, 경제인들, 민주주의자들은 남베트남을 탈출하게 되는데, 이 사람들을 '보트피플'이라 한다.

​헐리우드 배우 '키 후이 꽌(Kế Huy Quan)'은 6살때 가족들과 함께 남베트남을 탈출하는 난민행렬에 올랐다. 다행히 미국이 제공하는 정치적 망명 대상에 해당되어 미국으로 이주할 수 있었다.

키 후이 꽌(Kế Huy Quan, 1971.08.20)

 
미국에서 정착한 그는 1984년 5월에 개봉한 스티브 스필버그(Steven Allan Spielberg)감독의 걸작 [인디아나 존스 : 미궁의 사원,Indiana Jones and the Temple of Doom]과 1985년 6월에 개봉한 [구니스,The Goonies]에 아역으로 출연하면서 배우의 길을 걷게 된다.

1984년 인디아나 존스 : 미궁의 사원{Indiana Jones and the Temple of Doom)

1985년 구니스(The Goonies)

 
이후 남캘리포니아 대학에서 영화예술을 전공하였으나 헐리우드는 키 후이 꽌(Kế Huy Quan)에게 좀처럼 기회를 주지 않았다. 기나긴 무명생활을 이어가던 그를 헐리우드 스타로 만든 영화가 있었는데, 바로 2022년 3월에 개봉한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이다.

2022년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

 
이 영화로 키 후이 꽌(Kế Huy Quan)은 2023년 '제 95회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제 29회 미국배우조합상 남우조연상', '제 28회 그리틱스 초이스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2023년 '제 95회 아카데미 시상식

 
키 후이 꽌(Kế Huy Quan)은 수상소감에서 "어린 시절 난민캠프에서 1년을 보냈던 자신이 지금은 미국에서 가장 큰 무대에 서 있다며 사람들이 이런 이야기는 영화에서만 일어난다고 하는데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아메리칸 드림이다" 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