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선정 세계최고의 국물요리 "쌀국수(Phở)"

베트남을 대표하는 쌀국수(Phở)가 미국 CNN이 선정한 세계최고의 국물요리 "Best Soups of the world"에서 나이지리아의 "Banga"에 이어 2위에 선정되었다. CNN은 자사의 여행정보 웹사이트를 통해 "베트남 쌀국수(Phở)는 국물의 진한 맛만큼이나 향기로운 베이스를 만들기 위해 계피 등 야채들과 다른 향신료와 함께 오랜시간동안 끓여진다."라고 설명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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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국수의 베트남 이름 Phở는 "포"보다는 "퍼" 발음에 가깝다.

쌀국수(Phở)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프랑스식민통치가 시작된 19세기 말에 방직공업이 발달하였던 남딘(Nam Định)지역의 공장에서 노동자들이 고기 국물에 국수를 말아먹었던 것이 쌀국수(Phở)의 시작이라고 전해진다. 이를 뒷바침하는 1910년에 발간된 "Technique de Peuple Annamite(베트남 기술자와 장인, 저자: Oger Henri)"에서 프랑스 식민지인 안남(베트남의 옛명칭)의 삶을 묘사하였는데 여기서 쌀국수(Phở)를 파는 사람들이 묘사되어 있다.

Technique de Peuple Annamite(베트남 기술자와 장인, 저자: Oger Henri)

 

또다른 설은 쌀국수(Phở)가 탄생하기 이전에 하노이 사람들은 싸오쩌우(Xáo trâu)라고 불리는 물소고기와 국물요리를 즐겨 먹었다. 프랑스에서 소고기가 수입되었고 국물요리에 납짝하게 썰은 소고기를 얹고 납짝한 쌀면을 넣으면서 쌀국수(Phở)가 탄생하였다고 한다. 처음으로 쌀국수(Phở)를 즐긴 사람들은 하노이에 거주하는 중국사람들이었는데 그들은 이 음식을 우늑판(Ngưu nhục phấn)이라 불렀다. 이후 하노이 구시가지에 베트남 사람들이 국수가게를 열기 시작하였고 1925년 남딘(Nam Định)식의 우늑판(Ngưu nhục phấn) 처음으로 등장하였다. 우늑판(Ngưu nhục phấn)은 중국인들에게 쉽게 국수를 팔기위해 이름이 점점 짧아진 간판을 쓰게 되었는데, "여기에 소고기쌀국수가 있습니다. 라는 뜻의 "우늑판다이(Ngưu nhục phấn đây)"가 우판아(Ngưu phấn a) 또는 "판아(phấn a)" 또는 폰어(phôn o)로 줄여졌고 마지막에는 "퍼(Phở)"가 되었다고 한다. 이를 뒷바침하듯 Phở(퍼)라는 단어는 1930년 베트남어 사전에 등장하는데, "저민 소고기가 얹혀있는 국수"라고 정의하고 있다. 사전에는 광동어인 "판(phấn)" 그러니까 납짝한 쌀국수가 기원이라고 적혀있다.

베트남어 사전 꾸억응우(Quốc Ngữ)

 

1950년대에는 남부지방과의 교류가 활발해지고 이 과정에서 북쪽의 대표음식인 쌀국수(Phở)는 남쪽으로 전해진다. 1954년 프랑스와의 독립전쟁에서 승리한 베트남은 같은해에 제네바 협약으로 북위 17도선으로 분단된다. 당시 정치적, 종교적으로 인해 북쪽 사람들이 남쪽으로 이주하는 사람들이 많았으며 이들은 생계를 위해 사이공을 중심으로 음식점을 차렸는데 그 중 쌀국수(Phở)가 제일 많았다고 한다. 이렇게 시작된 쌀국수(Phở)는 닭고기쌀국수(Phở gà), 생선쌀국수(Phở cá), 해산물쌀국수(Phở Hải sản)등 다양한 메뉴가 만들어지며 세계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로 세계 최고의 요리로 우뚝섰다.

하노이식 소고기 쌀국수(Phở bò)

호치민(옛 사이공)식 소고기 쌀국수(Phở bò)

닭고기 쌀국수 (Phở g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