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국민가요 "희나리(싸엠끼넴,xa em kỷ niệm)"

"희나리"는 가수 구창모가 송골매를 탈퇴하고 1985년에 발표한 솔로 1집 앨범에 수록된 곡이다. 1집 앨범의 타이틀 곡은 "문을 열어"였고 "희나리"는 B면 첫번째 수록된 곡이었다.

말그대로 흔히 대표곡이 아니었다. 타이틀 곡인 "문을 열어"가 히트를 치면서 1집 앨범은 15만장이 판매되며 같은 시기 음반판매 1위에 올라섰고, 이는 희나리의 열풍으로 이어졌다. 타이틀 곡도 달성하지 못한 "가요톱10"에서 5주연속 1위를 차지하면 골든컵을 수상했다. 한해에 골든컵을 수상하는 노래는 1~2곡에 불과했으니 말그대로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던 것이다. 골든컵을 수상한 구창모는 인터뷰에서 앨범 계획에서 희나리는 없었으나 작곡가 추세호의 소개로 수록하게 되었다고 했다.

구창모와 1집 앨범

 

희나리의 열풍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당시에는 홍콩의 대중문화가 전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시기였고, 주윤발, 장국영, 왕조현, 임청하등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알만한 당시 최고의 스타들이 있었다.  우리나라의 대중문화는 정부의 각종 규제속에 변방의 아류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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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희나리"는 어떻게 베트남에서 열풍을 일으켰을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희나리는 우리나라의 무대가 너무 좁았다. 희나리의 인기는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홍콩에까지 뻗어갔다. 같은 해에 홍콩의 가수 겸 배우인 "나문(羅文,뤄원,Luo Wen,1945~2002)"이 "기허풍우(幾許風雨)"라는 홍콩버전으로 리메이크하여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불씨를 지폈다.

나문( 羅文 ,뤄원,Luo Wen,1945~2002)

 

다음해인 1986년에는 홍콩 역대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 받는 "영웅본색(英雄本色)"에 희나리가 테마곡으로 삽입되면서 인기는 절정에 달했다. 장국영이 희나리를 듣고 영웅본색에 잘 맞는 노래라며 오우삼 감독에게 추천하여 영화에 삽입했다고 한다. 홍콩의 대중문화의 열풍속에 한류가 불을 지피는 순간이었다.

50초에서 희나리가 시작된다.

 

희나리의 열풍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영웅본색으로 전세ㄱㅖ에 알려진 희나리는 1992년 베트남의 최고의 인기가수 "즈엉 찌우 부(đường triệu vũ)"가 베트남 락버전인 "싸엠끼넴(xa em kỷ niệm)"이란 제목으로 리메이크하면서 베트남에서는 국민가요로 등극했다. 이노래로 "đường triệu vũ"는 스타덤에 오르며 당시 베트남 최고의 가수에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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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서는 말그대로 국민가요였다. 베트남의 각종 가요프로그램과 명절의 특집 프로그램에서 유명 스타들의 당골곡이 되었고 이러한 열풍속에 베트남의 노래방인 베트남식 가라오케 선곡부분에서 베트남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