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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넘어 세상
한국에서 출판된 베트남의 단편소설 본문
베트남의 대표적인 작가 故 응우옌 후이 티엡(Nguyễn Huy Thiệp, 1950-2021)의 단편소설 '왕은 없다.(không có vua)'가 한국에서 번역 출판되었다. 故 응우옌 후이 티엡은 자신의 작품이 해국 독자들에게 소개되길 원하였고 고인의 뜻을 따라 화가이자 응우옌 후이 티엡의 아들인 응우옌 밧(Nguyen bat)은 2021년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대신해 한국에 아버지의 소설을 출판한 것이다.
번역가 김주영과 부산외국어대학교 베트남어학부 배양수 학과장이 '대산문화재단'의 후원으로 故 응우옌 후이 티엡의 소설을 번역하여 출판하였다. 프랑스어, 영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네덜란드어를 포함하여 6개 나라의 언어로 번역되었다.
故 응우옌 후이 티엡은 50여편의 단편소설, 10여편의 희곡, 4편의 장편소설, 그리고 수많은 에세이와 비평을 출판한 인물로 베트남 문학계의 대표적인 인물로 평가 받고 있다.
출판사의 서평
불온한 문학으로 시대의 요구에 부응한 작가, 응우옌후이티엡
“1986년에 문학 ㆍ 예술 분야의 개혁 ㆍ 개방 정책이 시행된 후 새로운 작가들이 다수 등장하여 독창적인 작품들을 속속 발표했지만, 그들 중 문학적 완성을 이룬 걸작이라고 평가받을 만한 작품은 응우옌후이티엡의 작품이 유일하다.” _라응우옌(문학평론가)
응우옌후이티엡은 기나긴 사회적 암흑기에 억압되어온 개인의 모습을 가감 없이 묘사하면서 제도권이 아니라 시대에 부응한 ‘불온한 문학’을 선보였다. 등단 다음 해인 1987년에 발표한 「퇴역 장군」은 민족 해방 전쟁의 주역이었던 한 장군이 퇴역 후 시장경제 사회로 돌아와 목격하게 되는 비인간성과 그 속에서 견디지 못하고 결국 전장으로 되돌아간다는 내용을 담은 작품으로, ‘응우옌후이티엡 현상’을 불러올 정도로 반향이 컸다. 표제작인 「왕은 없다」 또한 전통적인 가족의 붕괴와 무너져가는 가장의 권위, 인간의 도덕적 타락을 풍자적으로 보여준 작품으로, 여러 차례 연극으로 상연되기도 했다. 이 외에 「숲속의 소금」은 원숭이라는 대상을 쫓아 사냥에 나서면서 선과 악 사이를 오가는 줄타기를 계속할 수밖에 없는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인간의 이중성과 복잡한 내면을 잘 보여주고, 「강 건너기」는 함께 나룻배를 타고 강을 건너는 승려 · 연인 · 모자 · 골동품 상인 · 교사 · 시인 · 도둑 등 인물 각각에 대한 세밀한 묘사를 통해 인간과 사회의 부조리를 폭로하며, 「도시의 전설」은 복권 당첨에 집착하다 정신병원에 갇히게 된 가난한 청년의 심리를 밀도 있게 그려내며 도시인들의 욕망과 모순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응우옌후이티엡의 이와 같은 불온하고 도전적인 면모는 사회주의 리얼리즘과 정치 · 사상의 제약에서 벗어나 베트남 문학이 잃어버린 개인, 붕괴된 인간성의 회복을 향한 시작을 열어주었다고 평가받고 있다.
예리한 통찰과 비판적 사유,
짧은 문장 속 절제된 표현과 대담한 묘사
응우옌후이티엡의 작품들은 짧은 문장 속에 절제된 표현과 대담한 묘사가 돋보이며, 이야기 속 배경과 등장인물 및 소재가 무척 흥미롭고 다양하다. 농촌 · 산간 · 도시를 가리지 않는 작품 속 배경과 어부 · 농사꾼 · 소수민족 · 군인 · 거지 · 사냥꾼 · 유랑인 · 벌목꾼 · 교사 · 시인에 똥 시장 주인까지 다양한 인물 군상을 등장시키는 한편, 민간 신앙 · 불교 · 유교 · 천주교를 넘나드는 종교와 관련한 이야기, 베트남의 전통 풍습 · 문화 · 역사 등이 어우러지는 이야기, 작가의 의도를 함축적으로 전달하는 짧은 시 등, 작가는 다채로운 ‘개인’을 문학 속에 발현하면서 독자들이 함께 사유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사람이 되고자 했으나 끝내 사람이 되지 못한 남자의 짧은 생을 그린 「꾼」, 늘 ‘사는 건 참 쉽다’고 말하던 교육시찰관의 녹록지 않은 사회생활을 보여준 「사는 건 참 쉽지」는 ‘사람’의 의미와 ‘사는 것’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한다. 「흘러라 강물아」에서는 신비한 검은 물소를 찾아 나서지만 냉소와 잔인함만을 마주하게 되는 소년의 절망을, 「수신의 딸」에서는 세상을 구원할 성모와 같은 존재를 찾아 길을 떠나지만 결국 사회의 모순과 암울함을 깨달으며 길 위에서 헤매는 주인공을 통해 변화하는 세상을 표류하는 고독한 개인의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응우옌후이티엡의 작품은 이처럼 인간이라는 보편성에 닿아 있기 때문에 베트남을 넘어 세계 여러 나라의 독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힘을 지닌다. 각 작품마다 짧은 문장 속에 녹여낸 예리한 통찰과 비판적 사유가 진한 감동과 여운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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