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물담배 투옥라오(thuốc là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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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은 길거리의 노상문화가 발달하여 큰 길이든 좁은 길이든 상관없이 노상카페가 많다. 베트남을 여행하다 보면 이런 길거리의 노상카페를 흔히 볼 수 있다. 카페에서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앉아 돌아가며 대나무통의 연기를 흡입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베트남의 전통 물담배 "투옥라오(thuốc lào)"라고 한다.

투옥라오(thuốc lào)를 피우는 모습

 
투옥라오(thuốc lào)는 40~60cm 길이의 대나무통의 속을 비우고 담뱃잎을 넣을 수 있는 장치인 후크끼워 만든다. 잘 만들어진 투옥라오(thuốc lào)안에 물을 넣고 후크에 담뱃잎을 올려놓고 불을 붙여 흡입하는 방식으로 아주 간단하다.

 
투옥라오(thuốc lào)에 사용되는 담뱃잎은 학명 "니코티아나 루스티카(Nicotiana rustica)"로 일명 "마파초"라 부른다. 원산지는 남아메리카의 아마존으로 기원전 고대 마야인들이 처음 사용하였는데, 이는 기원전 마파초 담뱃잎을 보관하였던 마야의 토기유물이 발견되어 인류의 최초의 흡연으로 알려져 있다.
 

고대마야 주술사의 담배 피우는 모습 벽화

 
15세기 해상실크로드 역할을 하였던 호이안(Hội An/會安)에는 무역을 위해 여러나라의 선박들이 들어왔는데, 이때부터 투옥라오(thuốc lào)가 베트남에 들어오게 되었고, 무역상인들에 의해 보급되었다고 전해진다.

 
투옥라오(thuốc lào)의 사용은 베트남 지방세 시행령 제 60조 제5호의 2에 합법적으로 되어있다. 만 18세이상의 성인이 사용할 수 있으며 니코틴 함량이 일반 담배에 2~3배 높은 것이 특징이다. 필터가 없기 때문에 많은 양의 연기가 한꺼번에 유입되어 몇초 동안 정신이 몽롱해진다. 그래서 베트남사람들이 모여서 대화를 할때 말많고 시끄러운 사람을 조용히 시키기 위해 권하기도 한다. 처음 피우는 사람의 경우 현기증과 구토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며, 마파초는 고농도의 니코틴이 함유되어 있어 살충제로도 사용되는 만큼 되도록이면 체험을 안하는 것이 좋다.
흡연율이 높은 베트남은 정부에서도 투옥라오(thuốc lào)를 포함해 흡연의 해로움을 알리는 캠페인을 하고 있다.